- 출처 : 법률미디어 온(출처로 이동)
- 최초 배포 일시 : 2025. 6. 25.
- 신승영 기자 shin@lawmediaon.co.kr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세움의 미션 직접 지원 사업 뿐만 아니라, 수용자 자녀 정책 제안을 통해 아이들 생태 환경의 궁극적 변화를 추구하는 세움 아이들에게는 건강하게 자랄 잠재력이 무궁무진, 우리의 역할은 그것에 조금만 손대어 주는 것뿐... |
"부모의 죄는 자녀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깊은 아동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면받던 이들을 위해 작은 씨앗을 뿌리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을 찾아갔다.
세움은 10년 전부터 '수용자 자녀'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 그들의 인권과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단지 '수용자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시선과 홀대에 맞서야 했던 아이들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됐다.
아이들이 사회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고 건강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세움의 여정은 비록 느리더라도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희망을 전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며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최윤주 사무국장을 만났다.
Q. 세움이 만들어진 계기는 어떻게 되나?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2015년 설립 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설립자인 이경림 대표는 부스러기선교회 등 빈곤·위기 아동복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전문가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에 정말 도와야 할 아동 중에서도 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은 누구일까를 고민하게 됐다. 오랜 고민 끝에 수용자 자녀가 우리 복지의 가장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라 생각하고 세움을 설립하게 됐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수용자 자녀를 지원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무했다. 수용자 자녀 지원과 관련해 정부나 민간 어디에도 자료가 없었다. 현황이나 조사 및 연구가 전무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자료들을 많이 참조했고, 국내 데이터는 우리 스스로 직접 쌓을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는 교회를 중심으로, 수용자 교정 교화 관점에서 접근한 단체나 사역 활동은 있었지만, 세움은 처음부터 아동 인권과 복지 관점에서 접근했다.
처음에는 지원 대상 아이들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2015년에는 무조건 일일이 교도소에 전화를 돌렸고, 그것마저 대부분 거절당했었다. 지금은 교정기관과 추천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홈페이지도 잘 구축돼 신청 접수가 쉽다.
Q. 빈곤·위기 아동 가운데서도 수용자 자녀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부모 중 한 명 혹은 둘 다 갑자기 사라지고, 압류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당장 오늘 먹고 잘 곳이 없어진다. 그리고 공적 지원 등을 신청하려면 선정 조건이 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모 소득이나 자산이 있기 때문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것이 어렵다.
또 하나는 사회적 인식이다. 일반적인 빈곤 아동을 돕는 일에 당연히 선의를 표하는 분들도 수용자 자녀는 외면한다. 범죄자와 그 자녀를 동일시하는 이런 사회적 시선과 인식 때문에 수용자 자녀들은 더 위축되고 숨을 수밖에 없다. 긴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 주저한다.
일반 빈곤 아동들과 수용자 자녀가 경험하는 것에 차이가 크다.

Q. 그렇다면 세움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우선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통계적으로 수용자 자녀는 일반 가정보다 5.5배 이상 빈곤 확률이 높다. 부모가 출소할 때까지 용돈과 교육비, 긴급 생계비, 월세, 의료비, 생일 선물 등 아이별 맞춤형 통합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200여명, 월평균 450여명 정도를 지원했다.
또, 이런 일을 겪다 보면 심리·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하고, 트라우마도 많이 갖게 된다. 아이들은 이런 사실을 가장 친한 친구는 물론, 일가친척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또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굉장히 위축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더 숨으려고 하는 모습도 많다. 그래서 심리 상담, 미술·놀이 치료 등을 진행하고, 양육자 상담·교육과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통합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우리(세움)를 안전한 울타리라 생각하고, 신뢰감을 쌓으며 성장한다. 그렇게 도움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20대 청년이 되어 이제 자문단으로 수용자 자녀의 인권을 옹호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아동 개인에 대한 지원 말고, 어떤 활동이 있나?
법무부로부터 직접적인 후원은 받지 않지만, 수용자 자녀의 삶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 여주교도소의 아동친화적 가족접견실 리모델링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어느 날 우리 아이들 중 한 명이 면회를 다녀와서 큰 상처를 받았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철창 넘어에 있는 아빠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자신을 만나기 싫어한다'고 오해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모든 아동이 부모를 만날 권리가 있고, 그 아이가 부모를 만날 때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주교도소를 시작으로, 아동친화적 가족접견실은 지금 전국 모든 교도소에 구축되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위탁을 받아 수용자 자녀 인권 현황 및 실태 조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법무부와 관련 작업을 계속 이어가며 전국 모든 지방교정청에 수용자 자녀 지원 전담 부서를 만들 수 있었고, 교정시설과 연계해 수용자 자녀가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국회에서도 한정애 의원 등과 함께 수용자 자녀에 대한 정책이나 법률 제안을 함께 하고 있다.
아이들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생태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략)
Q. 세움과 여기 속한 이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 미션은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수용자 자녀라는 것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그것을 넘어 선순환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나의 인격체로서 서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지원하는 일도 하지만, 주변 생태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농담처럼 '세움이 이제 없어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Q. 세움을 접했던, 그리고 앞으로 접할 이들께 하고픈 말은?
일단 우리와 함께 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수용자 자녀는 그 시기, 굉장한 위기에 놓인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 내부에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조금만 손대어주면 잘 자란다. 경제적인 것부터 자원봉사나 인식 개선 활동 등에 동참하고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부정적인 환경적 요소에 따라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위기가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은 사회에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범죄 재범률도 낮출 수 있다. 수용자가 출소했을 때, 안정된 가정과 건강하게 자란 자녀를 만나야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출소 후 우리 가족이 위기에 흩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걸 보면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받기 때문이다. 결국 수용자 자녀와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안정화하고, 범죄 재범률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 법률미디어 온(https://www.lawmediaon.co.kr)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세움의 미션
직접 지원 사업 뿐만 아니라, 수용자 자녀 정책 제안을 통해 아이들 생태 환경의 궁극적 변화를 추구하는 세움
아이들에게는 건강하게 자랄 잠재력이 무궁무진,
우리의 역할은 그것에 조금만 손대어 주는 것뿐...
"부모의 죄는 자녀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깊은 아동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면받던 이들을 위해 작은 씨앗을 뿌리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을 찾아갔다.
세움은 10년 전부터 '수용자 자녀'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 그들의 인권과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단지 '수용자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시선과 홀대에 맞서야 했던 아이들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됐다.
아이들이 사회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고 건강하게 설 수 있도록 돕는 세움의 여정은 비록 느리더라도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희망을 전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며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최윤주 사무국장을 만났다.
Q. 세움이 만들어진 계기는 어떻게 되나?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2015년 설립 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설립자인 이경림 대표는 부스러기선교회 등 빈곤·위기 아동복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전문가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에 정말 도와야 할 아동 중에서도 더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은 누구일까를 고민하게 됐다. 오랜 고민 끝에 수용자 자녀가 우리 복지의 가장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라 생각하고 세움을 설립하게 됐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수용자 자녀를 지원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무했다. 수용자 자녀 지원과 관련해 정부나 민간 어디에도 자료가 없었다. 현황이나 조사 및 연구가 전무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자료들을 많이 참조했고, 국내 데이터는 우리 스스로 직접 쌓을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는 교회를 중심으로, 수용자 교정 교화 관점에서 접근한 단체나 사역 활동은 있었지만, 세움은 처음부터 아동 인권과 복지 관점에서 접근했다.
처음에는 지원 대상 아이들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2015년에는 무조건 일일이 교도소에 전화를 돌렸고, 그것마저 대부분 거절당했었다. 지금은 교정기관과 추천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홈페이지도 잘 구축돼 신청 접수가 쉽다.
Q. 빈곤·위기 아동 가운데서도 수용자 자녀가 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부모 중 한 명 혹은 둘 다 갑자기 사라지고, 압류 등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이들 입장에서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당장 오늘 먹고 잘 곳이 없어진다. 그리고 공적 지원 등을 신청하려면 선정 조건이 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모 소득이나 자산이 있기 때문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는 것이 어렵다.
또 하나는 사회적 인식이다. 일반적인 빈곤 아동을 돕는 일에 당연히 선의를 표하는 분들도 수용자 자녀는 외면한다. 범죄자와 그 자녀를 동일시하는 이런 사회적 시선과 인식 때문에 수용자 자녀들은 더 위축되고 숨을 수밖에 없다. 긴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 주저한다.
일반 빈곤 아동들과 수용자 자녀가 경험하는 것에 차이가 크다.

Q. 그렇다면 세움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우선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통계적으로 수용자 자녀는 일반 가정보다 5.5배 이상 빈곤 확률이 높다. 부모가 출소할 때까지 용돈과 교육비, 긴급 생계비, 월세, 의료비, 생일 선물 등 아이별 맞춤형 통합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200여명, 월평균 450여명 정도를 지원했다.
또, 이런 일을 겪다 보면 심리·정서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하고, 트라우마도 많이 갖게 된다. 아이들은 이런 사실을 가장 친한 친구는 물론, 일가친척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또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굉장히 위축되고 스트레스로 인해 더 숨으려고 하는 모습도 많다. 그래서 심리 상담, 미술·놀이 치료 등을 진행하고, 양육자 상담·교육과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통합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우리(세움)를 안전한 울타리라 생각하고, 신뢰감을 쌓으며 성장한다. 그렇게 도움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20대 청년이 되어 이제 자문단으로 수용자 자녀의 인권을 옹호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아동 개인에 대한 지원 말고, 어떤 활동이 있나?
법무부로부터 직접적인 후원은 받지 않지만, 수용자 자녀의 삶에 조금씩 변화를 주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 여주교도소의 아동친화적 가족접견실 리모델링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어느 날 우리 아이들 중 한 명이 면회를 다녀와서 큰 상처를 받았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철창 넘어에 있는 아빠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자신을 만나기 싫어한다'고 오해했다. 그때부터 우리는 모든 아동이 부모를 만날 권리가 있고, 그 아이가 부모를 만날 때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여주교도소를 시작으로, 아동친화적 가족접견실은 지금 전국 모든 교도소에 구축되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위탁을 받아 수용자 자녀 인권 현황 및 실태 조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법무부와 관련 작업을 계속 이어가며 전국 모든 지방교정청에 수용자 자녀 지원 전담 부서를 만들 수 있었고, 교정시설과 연계해 수용자 자녀가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국회에서도 한정애 의원 등과 함께 수용자 자녀에 대한 정책이나 법률 제안을 함께 하고 있다.
아이들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생태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략)
Q. 세움과 여기 속한 이들의 목표는 무엇일까?
우리 미션은 '수용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수용자 자녀라는 것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그것을 넘어 선순환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나의 인격체로서 서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을 직접 지원하는 일도 하지만, 주변 생태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농담처럼 '세움이 이제 없어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Q. 세움을 접했던, 그리고 앞으로 접할 이들께 하고픈 말은?
일단 우리와 함께 하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수용자 자녀는 그 시기, 굉장한 위기에 놓인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죄를 지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 내부에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조금만 손대어주면 잘 자란다. 경제적인 것부터 자원봉사나 인식 개선 활동 등에 동참하고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부정적인 환경적 요소에 따라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위기가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이 아이들은 사회에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범죄 재범률도 낮출 수 있다. 수용자가 출소했을 때, 안정된 가정과 건강하게 자란 자녀를 만나야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출소 후 우리 가족이 위기에 흩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걸 보면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받기 때문이다. 결국 수용자 자녀와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안정화하고, 범죄 재범률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처 : 법률미디어 온(https://www.lawmedi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