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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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낙인 딛고… 수용자 자녀들이 당당히 서도록
망리단길 카페거리서 수용자 자녀 인식 개선 위한 이색 전시
서울 도심 힙플레이스로 꼽히는 마포구 망리단길 카페거리에 이색 전시회가 열렸다. 키워드는 ‘당당함’, 전시회 제목도 ‘스탠드 펌(STAND FIRM): 당당함을 향하여’이다. 24일 찾은 팝업스토어 엑스프레스(XXPRESS)엔 인간의 뇌 구조와 발바닥을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 허들을 넘어 도약하는 모습이 담긴 페인팅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작품들이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사회의 편견과 낙인을 마주한 수용자 자녀의 목소리’다.
전시회는 수용자 자녀 지원 활동을 펼쳐 온 아동복지단체 세움(대표 이경림)이 지난 6년여간 수용자 자녀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함께 펼쳐 온 예술교육 전문기관 ‘1-5디자인랩’(대표 나웅주)과 힘을 모은 자리다. 이규희 세움 간사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2019년 대한민국 정부에 수용자 자녀의 권리 보장을 권고한 이후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국가보고서를 제출하는 내년 12월을 제도 개선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며 “관람객에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수용자 자녀를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알리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수용자 자녀는 사회적 낙인과 편견으로 정상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의 수감 사실을 알고 있는 자녀가 10명 중 3명뿐(2022 수용자 자녀 지원에 대한 인식조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인 이유다. 작품이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참여 작가 다수가 자기 또래의 수용자 자녀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변화를 촉구해 온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재능기부로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 32명은 모두 아티스트를 꿈꾸는 학생이다. 이들은 수용자 자녀 당사자가 쓴 책인 ‘어둠 속에서 살아남다’(세움)를 읽고 자신만의 시각 이미지로 재해석해 작품에 표현해냈다.
전시회를 찾은 수용자 자녀 이유진(가명)양은 “관심의 울타리 밖에 있는 목소리를 또래 작가들이 작품으로 보여줘서 고맙다.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경림 대표는 “교회 안에서조차 ‘왜 가해자 자녀를 돕냐’는 편견이 있을 만큼 수용자 자녀 지원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죄 없는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붙여선 안 된다”며 “가장 작고 도움이 필요한 자를 돕는 게 크리스천으로서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에서는 수용자 자녀가 세상의 중심에 당당하게 서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거울 엽서 티셔츠 등 후원 굿즈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위기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전시회는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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